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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사나운 개의 대명사인 맹경중의 하나로 꼽히는 핏불 테리어. 얼마전 미국에서는 이 핏불 테리어에 물려 5살 소년이 사망하고 시카고에서는 20대 남성이 사망하는 듯 사건이 잇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르는 인구가 있는 것으로 아는 핏불 테리어.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집에서 머물고 있던 5살 소년을 핏불 테리어가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집에는 다른 어른도 있었지만 핏불의 공격을 막지 못한것으로 알려졌으며 핏불이 아이를 공격한 이유도 알수 없다고 한다. 맹견 피해자들 웹사이트 도그바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은 48명이며 올해도 벌써 6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 개물림 사고의 72%는 핏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핏불 테리어는 개의 종류. 약칭 핏불. 더 줄여서 핏이라고도 부른다. 아메리칸 불리와 헷갈리지 말자. 불테리어와도 완전히 다른 견종이므로 주의.
핏불 테리어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투견을 목적으로 테리어의 힘과 불독의 지구력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이다. 그러나 현재는 영국에서 판매와 개인의 소유가 금지된 견종이다. 수컷의 경우 체고 45~56cm에 체중은 16~40kg까지 나가며 암컷의 경우 체고 43~50cm에 체중은 14~27kg까지 나간다. 미국에서 제일 사람을 많이 죽인 견종 1위로 되어 있지만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핏불테리어와 닮은 놈들이 보통 많아야 말이지.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라는 견종은 일반인이 핏불과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전문가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애견협회에서도 다른 유사한 견종에 의한 사망사례를 핏불의 것으로 등록해놨다는 것이다. 미국애견협회에서도 인정했다.
핏불 테리어는 투견 뿐만 아니라 사냥, 곰을 상대할 목적으로도 교배가 되었다. 즉, 명백히 애완견이 아니다. bear-baiting은 영국에서 유례가 깊은 스포츠로 최소 16세기 이전부터 성행했는데 마스티프나 불독 같은 견종이 곰이나 황소를 죽이기 위해 개량된 건 유명한 일이다. 곰 뿐만 아니라 황소, 조랑말, 원숭이 등도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덩치가 작기 때문에 무리를 지어 잡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베어 베이팅은 묶인 곰을 상대로 다수의 개가 투입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간혹 1:1 또는 2:1 베어 베이팅을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대개 개는 지치거나 다쳐서, 혹은 죽어서 계속 교체된다. 이런 야만성 때문에 현재는 금지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성행중이다. 아무튼 그 정점에 핏 불 테리어가 있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pit이라는 단어 자체가 투견장을 지칭하는 것이며 살상력이나 공격성은 개 중에서도 최강이라 할 만하다. 그 탓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유기되는 견종이다.
핏불 테리어는 엄청 사납고 로트와일러처럼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투견이 사라진 오늘날에도 사나운 본성이 남아있다. 실제로 다른 동물은 물론이고 인간까지 죽이는 사고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인간에 대한 개의 공격사례 중 80% 이상이 핏불테리어가 일으킨 것이었다. 소도 쉽게 잡으려고 만든 존재라서 당연한 결과다. 공격 사례 중에는 친근하게 얼굴을 핥는 듯한 모션을 취하다 그대로 얼굴을 물어뜯어 버리거나 어떤 공격의 징후도 없이 갑작스럽게 공격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일단 다 큰 성체 핏불의 경우 제대로 싸우면 건장한 성인남성들 조차도 맨손으론 부상 없이는 상대 불가이다. 물론 그 성인 남성이 격투기를 전문적으로 익혔거나 근력이 엄청나게 강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러한 남성들도 피볼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건장하고 정신적으로도 무장된 성인남성이 아니고서야 이를 상대할 만한 사람 조차 없다는 뜻이 된다. 우선 인간인 이상 이 견종을 아무런 부상 없이 맨몸으로 제압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핏불이 만에 하나 사람을 향해 정말 살의를 품고 달려들었을 때 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지간해선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핏불에 의해 생긴 사고에 대부분 반응이 "핏불을 죄다 멸종시켜야한다"는 것과, 또는 핏불이 어쩌다 죽은 사고에서도 "꼴 좋다"라는 등 굉장히 심하게 까이는 중이다.
핏불 테리어는 그 공격성과 저돌성 때문에 격투기 선수들이 자신의 별명으로 쓸 정도로 마초적인 아이콘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디에고 코스타는 빼고 종합격투기의 안드레이 알롭스키, 티아고 알베스, 서두원 등이다. 축구의 펠리페 멜루의 별명 역시 핏불. 드물게 메이저리그 투수인 마크 벌리가 키우고 있는데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키우기 어렵게 되었다.
사실상 미국에서 핏불을 키우는 이유 중에 하나는 핏불을 보고 물리지 않을까 무서워하는 걸 무개념 주인들이 즐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여러 카운티에서 맹견사고로 핏불과 그 부류의 개들을 사육 금지 혹은 안락사 시키려 할 때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도 핏불이 문제가 아니라, 핏불 데려다가 막 학대해서 사납게 만들고 데리고 다니면서 그게 남자다운 줄로 착각하는 쓰레기들의 똥폼잡기가 문제"라고 제기하는 것을 볼 때, 핏불이 뭐 모르는 쓰레기들 똥폼잡기에 악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핏불테리어를 키우려면 미국과 유럽의 12개국 외 호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싱가폴 등의 나라에의 경우 특수한 자격증까지 요구한다. 아무데나 함부로 풀어놓으면 큰일난다. 미국의 경우 카운티에 따라 핏불이나 그 계통 개의 사육 자체를 금하거나 수컷은 중성화수술을 거쳐야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에서는 자가 소유의 주택이 아니면 핏불 데리고는 임대할 집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니 자가소유 주택이라도 이웃들의 항의와 불평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튼튼한 펜스가 딸린 마당 제법 되는 주택, 폐타이어 두개 정도 매달 교체, 두 시간 이상의 운동을 제공해줄 여유가 있고 본인이 군견병 출신이거나 개를 여러 길러본 적이 있으면서 10년 이상 책임질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 보자. 핏불 농장주들이 핏불 멋지다고 사러 오는 사람의 90% 이상을 그냥 돌려보낸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핏불 테리어는 일부 몰지각한 투견빠들에 의해 피에 굶주린 잔혹한 킬링머신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핏불도 다치면 아파하고 주인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사실 핏불들 중에서도 한번 붙었다 하면 사생결단을 내는 개체는 많지 않다. 그런 잔혹한 성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투력마저 강한 핏불은 엄청난 몸값을 지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의 도사견과 비슷한 인식. 구조견, 경찰견, 수색견으로도 손색이 없고 심지어는 치료견(therapy dog)으로서도 매우 훌륭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일정수준 이상의 훈련을 필요로 하며 훈련되지 않은 핏불은 위험할 수 있지만 이는 다른 개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위험한 정도는 다르다
지금은 애완견으로 정착한 불독도 원래는 투견용이었음을 생각하면, 인간의 노력에 따라 앞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는 문제이다. 다만 지금도 여전히 핏불의 투견정신을 이으려는 투견가들의 암약이 문제다. 이미 아메리칸 불리라고 성격을 순화시킨 버전이 나왔는데 무진장 비쌈 2018년 미국에서 사람을 죽인 개 중 대다수가 핏불.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다른 연도도 별 차이 없다.
핏불 테리어는 대한민국에서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에 맹견으로 규정되어 입마개와 목줄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대한항공에서는 도베르만, 로트와일러와 함께 애완동물로 탑승할 수 없는 견종 중 하나다.